부동산

아파트 누수피해 화재보험 꼭 들자

빨간립스틱 2021. 8. 15. 13:52

파트 누수피해, 설마 우리집에 생기겠어?


 

지난 12월 전세낀 아파트를 매수하였다. 세입자는 젊은 부부와 귀여운 꼬마가 함께 사는 아가아가한 집이였고 집도 아주 깨끗했다. (집도 보지 않고 부동산과 통화한 다음 계약금 쏘고 잔금 치른날이 되서야 집 컨디션을 확인했다.) 싱크대도 교체한지 얼마되지 않았고 도배도 깔끔했다. 남편은 돌아오는 길 겉은 멀쩡하고 깔끔해보여도 구축이니 보일러문제나 누수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화재보험을 들자고 하였다. 나는 누수?? 설마 있겠냐?? 는 생각에 남편이 한번씩 보험 들자는 말들을 무심하게 받아들였다. (내 머릿속엔 2년 이후 양도세 중과세 끝나자마자 바로 매도할 계획이었으므로 2년만 버티자라는 생각이었음)

그리고 6개월이 지난 어느날 세입자에게 연락이 오는데..........

 

 

 

마가 사람잡는다고 아랫집에 폭포수가 흐른다는데..


진짜 어이없게도 설마설마하던 누수문제가 발생하였고 나는 남편 볼 면목이 없어서 쭈구리로 지내면서 상황을 해결하려고 세입자-아랫집-설비기사께 연락드려 꼼꼼히 상황을 파악하였다. 내가 누수에 대해 구글링한 결과 보통은 누수는 천천히 아랫집에 스며든다는데 우리집 누수는 유전이 터진것 마냥 또는 폭포수가 흐르는 것 마냥 아주 아랫집에 콸콸콸 떨어진다고... ㅜㅜ 내 눈에도 누수가...  

근데 설상가상으로 아랫집에서 코로나 밀접촉자가 있다며 3일후에 집에 방문할 수 있다고 한다. 그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누수의 범위는 점점 커져만 가고 어찌하지를 못하고.. 애가 탔다.

 

 

 

코로나 격리기간이 끝나고 공사이 드디어 진행된 날. 작업자가 두시간만에 연락이 와서 누수공사가 끝났다고 계좌번호를 보냈다. 비용은 400,000원. 생각보다 빠른 공사마무리에 꼼꼼히 해주셨냐며 묻고 바로 입금해드렸다. 아저씨는 걱정 하덜덜 말라며 며칠 말리고 도배만 하면 된다고 했다. 이제 다 끝났다고 생각하며 한숨돌리려는데...

 

 

한번의 폭포수가...


일주일이 지나고 아랫집 아주머니께서 연락이 왔다. 물이 조금씩 떨어지는 게 아니라 또 많은 양의 물이 떨어지는데 누수가 안잡힌 것 같다고 하셨다. 바로 설비기사분한테 전화드렸는데 설비기사분은 또 걱정하덜덜말라며 원래 물이 떨어질 수 있다고 하셨다. 그래도 누수가 맞는 지 체크해봐야 한다며 설득한 결과 누수였다 ㅡㅡ (내 돈이 살살 녹는구나.....)

 

새로 생긴 누수로 아랫집의 누수 피해는 더 커졌고 (따흑..) 이제 정말 누수가 잡혀서 도배가 마르기만을 바랄 뿐이였다. 그리고 한달이 흐르고 도배가 잘 마르고 있는지 연락을 드렸는데 연락이 없으셔서 며칠이 흐른 후 다시 연락을 드리니 휴가기간이라 바쁘셨다며 곰팡이가 폈고 핀지는 꽤 오래되었다고 천장 나무 다 뜯어야 한다고 말씀 하셨다. 생각지도 못한...곰팡이..이제와 생각해보니 여름이라 습해서 곰팡이가 생길 수 있겠다 싶었다. 그래도 곰팡이가 피면 말씀을 바로 해주셨음 좋았을 걸, 곰팡이가 피면 더 확산이 되기전에 바로 천장을 뜯고 약물 스프레이를 뿌려야 한다고 했다. 초기진압을 할 타이밍을 놓쳐 아랫집 아주머니께 야속한 마음이 들었지만 한편으로 가장 고생하실 것 같은 마음에 이내 빨리 천장 다 뜯어서 토목공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랜차이즈 업체 여러군데를 연락하니 최소 5,000,000원 이상 그것도 도배 미포함, 가구 조립 미포함금액이다. 다른 업체들도 연락하니 최소 3,000,000원을 불렀다. 남편이 그 아파트가 위치한 지역의 시공업체 블로그를 보고(우리집과 똑같은 상황을 해결하심) 견적을 맡기니 1,700,000원을 부르셨다. (로컬 시공업체가 확실히 싸구나 ㅠㅠ) 추가적인 금액을 덧붙여도 윗 업체들보다 훨씬 저렴하니 다행이였다. 

 

하.. 이 일을 겪고나서 화재보험을 들지 않은 1인의 최후치곤 더 가혹한 느낌이였다. 아직 아랫집과 업체의 공사일정 조율중인데 빨리 공사가 들어가서 잘 마무리 되었음 좋겠다.  

 

 

 

축주택을 살경우 꼬옥 화재보험 일상생활배상책임을 들자


이번에 누수공사를 하게 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정말 많은 누수 피플들이 있었다. 나처럼 보험이 없어 생돈이 나가서 전전긍긍하는 피플, 보험이 있어 여유롭게 보험사에 맡기는 피플.

보험사에 맡기는 피플은 금전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평온해 보였다. 나 역시 실비보험이나 자동차보험에 일상생활배상책임이 있어 전화를 다 돌리니 내가 살고 있는 실거주 아파트일때만 해당되었다. 그래서 누수피플들이 실거주집 + 전세준집을 묶어서 가입을 한 것을 볼 수 있었다. 보험비를 보니 화재, 도난, 일상배상책임, 임대인 배상책임, 복구비, 배상비, 임시거주비 정도  들며 평균적으로 10,000원~20,000원 정도든다. 화재보험 비교사이트도 친절히 있다. 이번에 공사가 잘 마무리되면 보험 들 생각이다. 

 

이번에 이 일을 겪으면서 부동산 공부 하나를 지독하게 알아간다. 남편한테 더 잘해야하는 이유도 하나 더 생겼다 :-)